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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제로 이야기

[리턴제로] 리서치 엔지니어의 3개월 회고

by VITO_AI 2022. 8. 19.
 김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   소리의 뼈, 기형도 

 

 

직원을 침묵시키는 회사 vs 직원을 말하게 하는 회사

 

 

전 직장에서는 매주 월요일 10시에 팀 회의를 했습니다. 리서치팀 팀장은 소통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업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개선사항, 주말에 뭐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를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팀원들은 필요한 업무 보고만 하고서는 핸드폰으로 이내 시선을 돌렸습니다. 처음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퇴사를 할 때 쯤에는 나보다 먼저 입사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말해도 바뀌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회사는 직원을 침묵시킵니다.

반면 리턴제로는 인터뷰부터 내게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라이브 코딩 테스트에서 아서는 내가 막힌 부분에서 묵묵히 지켜보다가 물었습니다.

 

“후후, 그 코드가 과연 그렇게 될까요? 정말로요?”

 

테스트가 끝나고 잔뜩 흥분해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말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일하는 곳이라면 정말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최종 인터뷰에서 대표인 '아크'에게 물었습니다.

 

“아크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이에 '아크'는 말했습니다.

 

“그냥 아크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신이 나서 물어보고 싶은 걸 잔뜩잔뜩 물어봤습니다.

 

이직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던 비전공자이자 커리어가 짧다는 내 위크포인트도 먼저 밝혔습니다.

'아크'와 '케이'는 담담하게 그리고 진정성있게 대답해줬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리턴제로에서의 소통량은 전 회사의 것보다 2.7배 정도 됩니다.

 

 

 

Over Communication 을 지향하는 회사 

 

 

첫 달은 음성 구간 추출을 서빙 모델로 오토레이블링하여 정확도를 높이는 태스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전 회사에서 하던 것처럼 선업무 -> 후보고 프로세스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리뷰어였던 '시몬'은 내게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아시안 퀴진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그는 내게 태스크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지향점을 물었습니다. '시몬'은 나보다 연차도 높고 시니어지만 내게 보고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와 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몬'은 특이하게도 일 얘기를 하지 않을 때만 사투리를 씁니다.

 

두 번째 달에는 리서치팀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각자 아이디어를 프로포즈하는 자리였습니다다. 호텔룸에 모여 한명씩 피티를 진행했습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라는 전제조건 위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됐습니다.

 

'루카스'는 리턴제로의 사업 방향성과 서비스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기준을 놓고서 이야기했습니다. 워크샵을 통해 하반기 프로젝트가 선정됐고 이에 따라 리서치팀은 기존에 유지하던 기능조직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 기조를 바꿨습니다. 연구와 기획 그리고 팀으로서의 운영 방식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에 참여하면서 조금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차 현재는 전사된 텍스트의 화행을 분류하는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팀원으로서 테스트 데이터 제작을 맡았습니다. 레퍼런스가 부족한 분야기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어노테이션 기준을 잡는 것까지 처음부터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댄'과 '피어스'와 데이터를 놓고서 씨름했습니다. B2B팀의 '마이클'에게 몇 번이나 피드백을 요청하면서 기준을 잡아나갔습니다.

 

한 번은 '피어스'가 빌드한 코드가 내 로컬에서 작동하지 않아 몇 시간을 소요한 적이 있었는데, '피어스'가 막히는 게 생기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했습니다.

 

'댄'의 말에 따르면, 도움을 요청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혼자서 시간을 쏟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맞는 말, 맞는 말입니다. 

 

 

협업을 하려면 열심히 말을 해야합니다. 리서치 엔지니어로서의 가장 큰 기쁨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입니다. 리턴제로에는 매우매우매우 복잡한 문제들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매우매우매우 복잡한 문제는 절대 혼자서 풀 수 없습니다.

 

나의 말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사람들은 입을 다물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입을 열어야 솔직하고 편향되지 않은 의견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리턴제로에서 “Over Communication”을 명시적으로 지향하는 이유입니다. 회의에 독선자가 없고 모두의 의견은 존중 받습니다.

 

리턴제로는 시끌벅적합니다. 클라팀의 '라모스'와 '하워드'는 단백질 흡수량과 후면 삼각근에 대해서 열띤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돌 뮤비를 틀어놓으며 '댄'이 성수에 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있다고 말하니 '아폴로'는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며 놀랐습니다. '나르'는 AICO 프로젝트와 회사에 대한 의견을 날 것 그대로 노션에 다 적습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말을 합니다. 나도 열심히 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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